자영업을 정리할 때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집기류 처리입니다. 폐업 신고를 마친 뒤에도 눈앞에 남아 있는 테이블, 의자, 조리기기, 전자제품, 간판, 진열대, 냉장고 등은 비용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수익이 될 수도 있는 자산입니다. 특히 2025년 현재는 중고거래 플랫폼과 재창업 준비자들 사이에 집기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에, 잘만 처리하면 처분 비용 없이 되팔기도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영업자 폐업 시 집기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무료 수거부터 유료 매각, 세금 신고까지의 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막막한 폐업 정리에 꼭 필요한 현실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1단계 – 집기류 분류 정리부터 시작: 버릴 것과 팔 것 구분하기
폐업 후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남은 집기류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품이 중고 판매 가능한지, 어떤 물건은 수거나 폐기 대상인지 먼저 나눠야 합니다.
분류 기준 예시
| 판매 가능 | 냉장고, 에어프라이어, 테이블, 의자, 진열장 | 중고판매 또는 양도 |
| 무료 나눔 가능 | 팬, 접시, 수저, 작은 조리도구 등 | 지역 커뮤니티 나눔 |
| 폐기 대상 | 고장난 전자제품, 파손된 가구 등 | 일반 폐기물 또는 대형폐기물 처리 신청 |
특히 업소용 냉장고,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제빙기 등은 온라인 중고 거래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상태와 제조일자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례
경기도 의정부에서 분식점을 폐업한 김민정 씨는 테이블과 의자를 깨끗하게 닦고 중고나라에 등록한 후, 2일 만에 4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반면, 사용 불가한 튀김기와 플라스틱 의자는 지자체에 대형폐기물 신고 후 유료로 수거 요청했습니다.
2단계 – 집기류 판매 가능한 플랫폼 활용법과 주의사항
중고판매가 가능한 품목이 있다면, 다음은 적절한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를 진행해야 합니다. 2025년 현재 가장 활용도가 높은 중고판매 플랫폼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요 판매 채널
- 당근마켓: 동네 기반 거래로 빠른 판매 가능, 식당·카페 용품 인기
- 번개장터: 전국구 판매, 업소용 기기 사진 잘 찍으면 조회수 높음
- 중고나라: B2B 판매자도 많아 대량처리 가능
- 네이버카페(중고장터/자영업자 카페): 특정 업종에 특화된 집기류 판매에 효과
- 페이스북 중고장터, 업소용품 전용 커뮤니티 등
판매 시 주의할 점
- 실사용 사진과 함께 크기, 전력, 사용기간 명시
- 직접 픽업 조건 명확히 설정 (운반비 부담 명시)
- 고가 제품은 거래 전 작동 영상 첨부 권장
- 거래 후에는 간단한 양도증서를 이메일 또는 메시지로 남겨 분쟁 예방
사례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정리한 정수연 씨는 그라인더, 테이블, 의자를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시에 올려 80% 이상 판매했고, 나머지는 ‘소상공인 커뮤니티’에 무료로 나눔해 처리 비용 없이 매장 원상복구를 완료했습니다.
3단계 – 처분이 어려운 집기류는 무료 수거 또는 폐기 신청 활용
판매가 어렵거나 고장이 나 있는 집기류는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불필요한 폐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료 수거 또는 공공처리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료 또는 저렴한 처리 방법
- 재활용센터 또는 고물상 문의
- 스테인리스, 냉장고, 금속은 대부분 무료 수거
- 일부 고물상은 출장을 나와 무게 단위로 매입
- 지자체 대형폐기물 신고 시스템
- 인터넷 또는 동사무소를 통해 스티커 구매 후 배출
- 품목별 비용 차이 있음 (예: 의자 2,000원, 냉장고 6,000원)
- 소상공인센터 연계 폐업지원 사업
- 일정 조건 충족 시 폐기물 처리 일부 비용 지원 가능
- 자영업 폐업 커뮤니티 활용
- 다음카페 ‘폐업장터’ 등에서 무료 양도·교환 가능
다만 전자제품의 경우, 리사이클센터(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센터 등)를 통해 무상 수거 신청도 가능하므로 확인 필요합니다.
사례
전남 순천에서 폐업한 김대우 씨는 냉장고 2대를 지역 고물상에 전화로 요청해 무료 수거했고, 파손된 테이블 3개는 지자체 폐기물 앱을 통해 스티커 구매 후 지정 장소에 배출해 7,000원으로 처리했습니다.
4단계 – 집기류 처리 후 세금·장부 정리까지 마무리하기
집기류 처분이 끝났다고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닙니다. 사업자 명의로 구입한 집기류를 처분할 때는, 세무적인 처리도 정리해야 합니다. 특히 2025년 현재, 폐업 사업자의 자산 처분은 부가가치세 신고와 연동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꼭 확인해야 할 세무 절차
- 부가가치세 신고 시 자산 매각 내역 포함
- 사업용 자산 양도 시, 세금계산서 발행 여부 확인
- 장부에서 고정자산 폐기 또는 매각처리 기입
- 감가상각 적용 여부 및 잔존가액 정리
- 사업소득 정산 시 판매금액 포함 여부 확인
중고판매 대금이 일정 금액 이상(330만 원 이상)이면 부가세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세무사 상담 후 처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례
카페를 정리하며 집기류를 약 250만 원에 처분한 안산의 박성우 씨는, 세무사를 통해 해당 금액을 폐업 전 자산 매각으로 처리하고, 부가세 신고서에 포함시켜 문제없이 세금 정산을 마쳤습니다. “처리금보다 세무처리를 놓쳤다면 오히려 불이익이 클 뻔했다”고 말합니다.
마무리하며
자영업 폐업 시 남은 집기류는 귀찮고 복잡한 짐이 되기 쉽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부수입 창출까지 가능한 자산이 됩니다. 중요한 건 판매, 나눔, 폐기, 세금 처리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는 정리 전략입니다.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분류
판매는 플랫폼별 특성과 품목 맞춰 진행
안 팔리면 무료 수거 또는 대형폐기물 처리
판매 대금은 세금 신고와 연동해 정리
폐업은 어렵지만, 깔끔하게 정리하면 다음 시작이 더 가볍습니다.
집기류도 자산입니다. 전략적으로 처리하고, 다음 도전을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