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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으로 사업 정리 중 창고·재고 처리 노하우

by mari-news 2025. 7. 20.

2025년 현재, 경기 침체와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폐업을 고민하거나 사업을 정리하는 소상공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가 바로 창고 및 재고 정리다. 제품, 원자재, 포장재, 매장 비품 등 다양한 항목이 창고에 쌓여 있는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 금전적 손해와 함께 부가세 불이익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산 처리를 서두르다 보면 중고시장에도 못 내놓고, 처리비용만 들고 버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반면, 계획적으로 정리하면 처리 비용을 줄이면서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사업 정리 시 창고와 재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폐업 소상공인 사업정리 가이드

재고·창고 정리를 미루면 발생하는 문제

1. 간주공급세액 발생

폐업 시 남아 있는 재고는 국세청 기준으로 '자체 소비'로 간주된다. 이는 곧 해당 재고에 대해 부가가치세 납부 의무가 생긴다는 의미다. 즉, 처분하지 않고 남겨뒀다는 이유만으로도 세금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남은 의류 재고가 500만 원어치인데 이를 팔지 않고 폐업하면, 10%의 부가세인 5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2. 창고 임대료 지속 발생

외부 창고를 별도로 임차한 경우, 계약 종료 전까지는 임대료가 계속 발생한다. 가게는 닫았지만, 물건이 남아 있어서 1~2개월간 추가 창고비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3. 보관 중 재고 손실

식품, 화장품, 의류 등은 유통기한, 계절성, 트렌드에 민감하다. 처리 시기를 놓치면 재고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폐기물로 전환되면서 손해가 커진다.

2025년 기준 창고·재고 처리 노하우

1. 정리 기준표 만들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재고를 분류하고 목록화하는 것이다. 눈으로 봐선 감이 안 온다. 표로 정리해야 판단이 가능하다.

품목명                                  수량                 구입가            판매가                유통기한                  처리방식

원두커피 1kg 20개 8,000원 13,000원 2025.12.31 당근마켓 판매
포장용 박스 1,000장 120원 미정 해당 없음 소상공인 커뮤니티 무료 나눔
의류 여름티셔츠 60벌 5,500원 12,000원 해당 없음 창고특가 행사

노하우

  • 유통기한 1개월 이내: 빠른 판매 또는 무료 나눔
  • 매입가 기준 30% 이하라도 현금화 가능 시 우선 처리
  • 소비자 판매가 아닌 도매 일괄 매각도 고려

2. 창고 이전 및 단기 해지 전략

별도 보관창고를 임차 중인 경우, 재고 정리 계획에 따라 부분 이전 → 임대 해지 순서로 전략을 짜야한다.

절감 방법

  • 가게로 반출할 수 있는 품목 우선 선별
  • 임대인과 중도 해지 협의 (2025년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조기 해지 합의 쉬워짐)
  • 창고 반출 전 사진 촬영 및 인벤토리 확보로 손해보험 처리 대비

3. 중고 마켓 및 폐업 정리 플랫폼 활용

2025년에는 다양한 폐업 정리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다. 단순 중고판매가 아니라, 폐업자 대상 전문 매입 업체가 있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활용 가능한 플랫폼

  • 당근마켓: 지역 내 즉시 직거래 가능
  • 번개장터, 헬로마켓: 전국 중고 거래
  • 포스랜드, 폐업114, 중고사무기기닷컴: 사업장 특화 장비 매입
  • 인스타그램 #폐업정리 해시태그로 마켓 이벤트 진행 가능

사례

부산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던 한 소상공인은 남은 포장지, 베이킹 틀, 쇼케이스, 원재료를 폐업자 카페에 올려서 하루 만에 20건 이상 문의를 받고, 이틀 만에 총 230만 원의 재고 처분 수익을 얻었다.

4. 가게 내 창고특가 행사로 즉시 현금화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경우, 폐업 전 3일~1주일 동안 '창고정리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면 의외로 빠른 정리가 가능하다. 평소 단골 고객들에게 문자, SNS, 현장 안내문 등을 통해 정리 소식을 알리면 효과적이다.

할인 전략

  • 1+1 행사, 묶음 할인
  • 재고량이 많을 경우 ‘킬로그램당 가격’ 또는 ‘한 봉지 5천 원’ 식 정리
  • 미세 하자 제품은 “비닐 없는 제품”으로 안내해 오해 방지

사례

서울 성북구의 소형 의류매장을 정리하던 김 대표는 ‘전 품목 70% 할인’ 이벤트를 5일간 진행했고, 정가 기준 900만 원 재고 중 약 600만 원 상당을 현금화했다.
남은 재고는 도매상에 일괄 매각하여 간주공급세액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

5. 도매상, 거래처에 일괄 양도

단골로 물건을 납품받던 도매상이나 거래처가 있다면, 남은 재고를 단가 인하 조건으로 일괄 양도할 수 있다.
폐업 사실을 솔직히 알리고, 정리할 테니 한 번에 가져가달라는 요청은 오히려 협상력을 높인다.

6. 간주공급 제외 대상 활용

부가세법상 간주공급 제외 항목으로 인정 요건

  • 폐업 직전에 자산을 외부에 판매했음을 입증할 자료(거래명세서, 현금영수증 등) 확보
  • 자산 가치가 낮거나 소모품인 경우 간주공급 제외 가능
  • 고정자산은 매각일과 폐업일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함

세무사 상담을 통해 해당 품목이 간주공급 제외 대상인지 확인하면 부가세 수십만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재고 정리 시 주의할 점

1. 거래 명세 기록은 필수

중고로 판매하더라도 반드시 거래명세서 또는 간단한 영수증을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2025년부터는 국세청이 소득세 신고 시 재고 처분 내역을 확인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 브랜드, 위생, 전기제품은 판매 제한 가능성 있음

일부 브랜드 제품은 중고판매 자체를 금지하거나 계약 위반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식품,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지난 경우 판매 금지되며, 전기제품은 안전인증 여부에 따라 회수 명령이 나올 수 있다.

3. 폐기물 처리비 발생

팔지 못한 재고는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대량 폐기 시 폐기물처리업체를 불러야 하며, 톤당 20만~4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능한 한 소량 배출 또는 나눔 처리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

마무리: 재고는 돈이다, 늦지 않게 정리하라

소상공인의 사업 정리 과정에서 재고는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가 된다.
미리 정리 계획을 세우고, 처분 방법을 단계별로 실행하면
현금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부가세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 시기다.
폐업이 임박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창고를 열고 재고 목록부터 작성해 보자.
잘 정리된 재고는 비용이 아니라 다음 출발을 위한 밑천이 될 수 있다.